[포커스] 파월 “0.75%p 인상 고려 안 해”
4일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동시에 경기 연착륙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는 지난 1분기 경제 활동이 다소 둔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고용증가세는 기존의 ‘강했다’던 표현이 ‘탄탄했다’로 수정됐고, 경제 활동도 ‘강화돼왔다’던 수사법이 ‘강한 상태를 유지했다’로 바뀌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단기 재료로 분석했던 지난 3월 입장에서 이달에는 이를 지속 중인 악재로 반영했다. 또 코로나 관련 중국 내의 봉쇄가 공급망 차질을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대해 위원회는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새롭게 밝혔다.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도 이날 별도로 이뤄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전반에 물가 압력이 확산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은 경제의 핵심으로 연준은 이를 통제할 도구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없도록 민첩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남은 6차례 회의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2000년 이후 두 차례 경기침체(2001년과 2008년)에 연준은 각각 약 1년씩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내려 대응했지만, 경기 확장기였던 2004~2006년, 2017~2019년은 완만한 속도로 긴축정책을 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을 근거로 당장 오는 6월 14~15일과 7월 26~27일 두 차례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전망했다. 전망대로 이뤄지면 7월 말 기준금리는 1.75~2.00%로 오르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 이후 9, 11, 12월 기준금리 인상 폭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총 8조9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성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결정된 월 최대 긴축 한도가 900억 달러로 2017∼2019년 당시 한도 500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아 속전속결로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게 연준의 계획이다. 한편 경제 전망에 대해 파월 의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에 대해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경기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 파월 의장은 탄탄한 고용시장을 언급하면서 “경제는 강하고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류정일 기자포커스 파월 인상 기준금리 인상 인상 가능성 금리 인상